한인 업주, 대낮 강도에 피살
대낮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50대 한인 업주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15분쯤 LA다운타운 메이플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의 메이플센터내 붙임머리(Hair Extension) 가발 가게에 2명의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 강도들은 물건을 훔쳐 달아났고 한인 업주인 두 이(Du Lee·56)씨는 그들을 잡으려 따라가다 월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에서 참변을 당했다. LA검시소에 따르면 피살된 한인은 두 이(Du Lee·남·56세)씨로 강도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강도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LAPD는 현장에서 도주한 2명의 용의자를 추적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라틴계 남녀는 둘 다 17세다. LAPD에 따르면, 피해자 이씨와 강도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히스패닉 남성이 흉기를 꺼내 이씨를 수차례 찔렀다. 당시 상황을 본 목격자는 “숨진 이 씨가 용의 남성의 총기를 먼저 빼앗았고 총을 뺏긴 용의자가 이씨의 머리를 때린 뒤 갖고 있던 칼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 대원들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씨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이웃 상인들에 따르면 이 씨는 10년 이상 해당 가게를 운영했으며 지난해 4~5명의 흑인 떼강도를 당했을 때도 강도들을 쫓아갔다. 이웃 상인들이 위험하다는 만류에도 그는 강도들에게 뺏기기엔 값비싼 물건이라며 강도들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성격도 좋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일대 업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업주들은 최근 경찰 인력 부족으로 자바 시장의 치안이 악화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주는 “신고 후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30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업주들은 자바 시장에서 절도와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도 순찰 인력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진성철 기자한인 업주 한인 업주 흑인 떼강도 무장 강도